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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정치를 말하다<손대오 선문대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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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분열은 앞으로 설명하겠지만, 그보다 훨씬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다름 아닌 도덕적 분열이기 때문이다. 즉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올바른 행동은 어떤 것인지를 판단하는 기준과 연관된다.… 정치적 분열은 개인적인 분열이기 때문에, 그것은 당신이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와 관련이 깊다.” (p.5~6)

 

진보와 보수의 균열이 궁극적으로 가정에서부터 도덕과 종교, 그리고 정치에 이르기까지 엄격함과 자애로움 사이의 분열이라고 규정하는 사람이 있다. 인지언어학자인 조지 레이코프. 그가 쓴 책, 『도덕, 정치를 말하다』(원제 『Moral Politics』, 조지 레이코프 지음/손대오옮김|김영사 펴냄)는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뤘다. 그리고 엄격함과 자애로움 사이에서 어떤 것을 택해야 훨씬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인지를 말했다.

지난 11월 5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 이벤트홀에서 『도덕, 정치를 말하다』 출간 기념 강연회가 열렸다. 옮긴이인 손대오 선문대 부총장이 ‘대한민국의 도덕과 정치를 논하다!’라는 주제로 펼친 강연. 가정에서 국가를 해석하는 시선부터 진보와 보수의 개념에 대한 접근과 어떤 정치가 필요한가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됐다. 그 현장을 중계한다.

이를 통해 다시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우선, 스스로에게, 나는 어떤 세상, 어떤 시대를 살고 싶은가. 그리고 내가 살기 바라고 살고 싶은 세상과 시대를 위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도덕과 정의가 소멸된, 그러나 이를 다시 되살리고픈 시대를 관통하기 위한 방법.

가정에서 국가를 해석한다
옮긴이는 어떻게 이 책을 번역하게 됐을까. “원전의 제목은 『Moral Politics』인데, 부제가, ‘보수주의자는 알고 있는데, 진보에서는 모르고 있는 내용들’이라고 돼 있어서 관심이 더 갔다. 옮긴이 말에도 언급했지만, 한국 전국단위 일간지에 있다가 워싱턴으로 거처를 옮겨 미국에 있는 언론사에 일하게 됐는데, 정말 어렵다고 느꼈다. 미국 정치문화와 관련, 민주당과 공화당이 모든 이슈마다 다른 아이디어와 정책으로 대결을 하고, 국민을 상대로 ‘우리가 옳다’고 설득하더라.”

책에도 미국의 그 같은 상황이 잘 나와 있다. ‘하드이슈’라고 표현된 그것. 4장 「격렬한 논쟁들」에는, 미국 사회, 특히 민주당과 공화당이 정책적으로 어떻게 경쟁하고 대립하면서 국민을 향해 다가가는지, 자세히 설명돼 있다. 사회복지 프로그램과 조세문제, 낙태 등 여러 차별 시정조치, 예술에 이르기까지.

그것은 결코 미국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민국에도 크게는 진보와 보수의 두 정치진영이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물론, 진짜 진보와 보수라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한국에는 많다.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확실한 무게중심을 갖지 않았다고나 할까. 어쨌든, 최근의 감세 정책을 둘러싼 공방에 대한 이야기.

“지금 현장에 가보면, 부자들은 세금도 줄여주고, 부자만 편드는 정권이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미국도 똑같다. 공화당은 늘 그런 정책(부자 감세)을 내세운다. 최근 오바마 정권의 중간선거 결과가 집권할 때와 다르게 나왔다. 오바마는 세금을 많이 거둬야 하층의 어려운 사람을 위해 쓸 수 있다고 하지만, 정치적으로 불운한 측면도 있다. 전임인 부시가 전쟁 등을 일으켜 월가에 금융위기가 오게 됐는데, 따지고 보면 오바마는 별 수 없었다. 공적자금을 집어넣어서 금융위기를 수습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었는데, 보수 입장에선 말도 안 되는 짓이란 거지. 혈세로 나쁜 짓 한 놈들을 국민의 돈으로 지켜줘야 하는가. 그래서 ‘티파티 무브먼트’라는 풀뿌리 운동을 펼친 거다. 노력하지 않고 혜택을 보는 건, 죄라는 거다. 보수주의자들은 정부가 사회보장제도를 펼치면 안 된다는 철학이 있다. 보수가 강해지면 인정머리 없어지는 잔인한 보수가 된다.”

그래서 선거 때, 보수는 변신한다. ‘따뜻한 보수’라는 말을 만들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파퓰리즘과 반대에 있는 것이 원래 보수다. 표를 보면, 가난한 사람들이 많으니 당근을 줘야 하니까, 보수도 레토릭을 그렇게 바꾼다. 한국도 그런 면에서 비슷한 소리를 한다. 한나라당 쪽도 그래선 안 된다는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선거를 거치면서 보니 다음에 큰일 났다, 이거지. 옛날 그리스의 플루타크가 한 얘기 중에 이런 게 있다. 민중을 따라가면 민중과 함께 망하고, 민중을 거스르면 망한다. 그러니 파퓰리즘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보수든 진보든 국가경영에는 중요한 문제다.”

저자가 붙인 ‘Moral Politics’라고 제목. 우리말로 ‘도덕정치론’쯤 되는 이말을 붙인 저자의 이력을 잠시 살펴보자. 그는 정치사상가가 아니다. 언어학을 전공했다. 조지 레이코프는 언어학자로서 미국의 양심이라고도 불리는 노엄 촘스키에게 사사를 받았다. 그러나 대학원 시절, 촘스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한다. 촘스키가 합리론을 내세웠다면 레이코프는 경험론을 내세웠다. “내재적으로 인간에게 들어있는 게 아니고, 경험을 통해 언어로 표현될 때 말이 되고 언어가 된다. 일종의 경험론이다.”

그렇게 두 사람이 논쟁이 붙었는데, 현재로선 촘스키의 이론이 유효하다고 인정받고 있는데, 두 사람은 말을 안 섞는 처지라는 것이 옮긴이의 설명이다. 다만 차이는 있다. 촘스키는 언어학 이론을 저술 속에 적용하지 않는데 반해, 인지언어학의 창시자인 지은이는, 인지언어학(인지과학)이라는 전공을 통해 현실, 특히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정치철학 등을 논했다.

참고로, 인지언어학은 특정 언어권이나 문화권에 상식으로 통하는 개념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언어로 표출되는가를 연구하는 분야로, 레이코프는 무의식적으로 쓰는 말을 연구하고 분석해서 결론을 도출한다. 레이코프는 20여권의 저술을 펴냈는데, 이 책이 그것들을 집대성한 원전과 같은 텍스트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등의 책이 있다.

“인지과학은 비전과 기억, 일상생활의 논리에 대한 집중, 그리고 언어를 대상으로 하는 매우 포괄적인 학문이다. 세계관, 즉 일상적인 개념 논리, 그리고 언어와 가장 관계되는 종속분야는 인지언어학이다.”(p.13)

그것이 번역하고 싶은 욕망을 일으킨 동인이었다. “정치하면, 어느 나라든, 진보와 보수가 대종이다. 저자는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생활에서 경험을 통해 개념을 갖고 비유의 언어로 풀어나갔다. 국가는 뭐냐, 생각해보라. 국민이 있고, 주권, 국토가 있는 건 알겠는데, 그걸 국가라고 한다면 뭔가 추상적이다. 저자는 ‘네이션 이즈 패밀리’, 즉 가정으로서의 국가, 가정을 은유로 국가를 이해한다.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체적이냐. 정부권력이 진보와 보수가 갈려져 경쟁한다. 이것도 가정에서부터 답이 나온다, 고 풀어나간다. 내가 가장 놀란 것이 이 부분이다.”

진보와 보수, 어떻게 다른가

옮긴이는 놀랐다. 서양의 언어학자가 정치사상과 도덕을 다루면서 ‘가정으로서의 국가’라는 창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책 대결을 풀어나간 것에 대해. 물론 그떵 이 책을 한꺼번에 읽진 못했다고 한다. “이 책은 자기 관점으로 풀어나간다. 주석은 많지 않은데, 논리적으로 풀어 가는데, 이 책만큼 진보와 보수를 근원적으로 해석하고 해결한 책이 없다고 본다.”

진보와 보수를 가정에 대입해 설명하는 부분을 보자. 부모와 자식이 있다. 어떤 가정은 엄격한 도덕성으로 자식은 엄격하게 교육하고 길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가정은 매는 언감생심, 베풀고 사랑해주고 자애롭게 자식을 길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

“저자는 가정이 이렇게 크게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국가의 경우, 정부가 부모고, 국민이 자식이라고 상정한다. 엄격한 부모 역할로 국민을 다스리겠다는 보수 정부, 정당으로는 보수 정당이 있고, 자애로운 부모가 이른바 진보주의라는 거다. 이것은 통계를 잡아서 말하는 게 아니다. 인지언어학 입장에서 언어의 개념화를 통해 국가를 가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인 개념을 분석해 들어가니 이렇다는 거다.”

실제로도 그렇다. 보수주의 입장이 되면, 엄한 아버지 도덕의 잣대로 가정을 다스리고, 정부는 국민을 다스린다. 자식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절제와 책임이다. 그리고는 자립하되, 유혹에 빠지지 말 것을 강조한다. 도덕적인 원칙이 있다면, 보상과 징벌의 도덕. 부모에게 순종하면 보상을, 잘못하면 징벌을 내린다. “자제력 있고, 자립적인 사람이 자기 이익을 추구해나가는 것, 이른바 기업가 정신과도 통한다. 좋은 사람은, 기업하면서 돈 잘 버는 사람이라는 거지.”

보수주의자들이 즐겨 쓰는 언어는 이런 것이란다. 기질, 규율, 미덕, 역경극복, 강인, 사랑의 매, 개인의 책임, 의지, 경쟁. 즉, 험한 세상에 나가 자신을 절제하고 자립하고 극기하고 경쟁해서 이기라고 하는 것. 피나는 노력, 재산권, 징벌, 피신, 절제, 할당량 등이 보수의 개념이자 언어.

그렇다면 진보의 관점은 어떤가. 부모가 자식을 기르고 교육하면서, 적극적인 감정이입을 한다. 즉, 공감. 상대방의 입장에 들어가, 이를 체험적으로 느끼거나 남을 배려하고, 공정성을 장려하는 것. 이것이 자애로운 부모의 입장이라는 지은이는 본다. 엄한 아버지 도덕과는 다르다.

아울러, 진보는 스스로를 도울 수 없는 사람, 즉 약자를 돕고 보호하는 입장에 선다. 이는 보수에서는 거의 무시하는 태도다. “인생에서 충만한 것을 장려한다는 원칙이 있다. 도덕적으로 행복하냐를 따지고, 자신을 개발하면서 내적인 충만함을 따르려고 하며, 그것에 가치를 부여해서 행동을 그쪽으로 가려고 한다. 이 같은 덕목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이 힘이 없으면 또 안 된다. 자신을 양육하고 강화하는 것도 진보에서 하는 일이라 본다. 보수와는 이런 대조되는 부분이 있다. 정치적으로 자유민주주의에 충실한 나라는 진보-보수 양당 계열이 대결을 하고 경쟁한다.”

옮긴이는 ‘사회’라는 단어를 통한 진보와 보수의 차이도 설명한다. 보수는, 개인의 흥망에 사회적인 요인을 고려하지 않는다. 즉, “사회가 어떠어떠해서 내가 이렇게 됐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건 네가 약해서 그래. 노력도 않고 절제하지 않아서 뒤쳐진 거지. 사회 탓 하지 마라. 이것이 보수의 입장이다.”

반면, 진보는 사회라는 말을 많이 개입한다. 사회적 공권력, 사회적 원인, 사회적 요인, 사회적 책임을 언급한다. 표현의 자유, 인간의 권리, 배려, 관심, 연대, 도움, 역량, 다양성, 인간의 존엄성, 기업 복지, 생태계, 생명의 다양성 등이 진보의 개념화된 언어다.

“보수는 개인의 책임과 노력을 강조하는데 비해 진보는 사회의 책임과 원인을 많이 언급한다. 국가가 보수 일색이 되면 문제가 있다. 또 진보적인 가치로만 가면,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 한쪽에만 서서, 국가가 보수 일색이나 진보 일색으로만 가선 안 된다. 나는 그리 생각한다.”

도덕적인 철학이 중요하다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핵심 가치에 대한 강연의 결론. “지은이는 육아론의 입장에서 자애로운 부모의 입장에 있어야, 아이가 제대로 된다고 주장했다. 그것을 근거로 진보주의가 앞으로 가야할 정치방향이라고 내세운다. 번역한 입장이지만, 그 부분은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나라 전체가 진보가치로만 가야한다는 데는 동의할 수 없더라.”

가정이 곧 국가, 가정으로서의 국가는 동양에선 익숙한 개념이다. 군주를, 왕을 아버지로 봤던 시대가 동양에서는 있었다. “서양, 특히 인지언어학을 연구하는 저자가 보수-진보의 정치 논리를 밝혀낸 것을 보고, 가정이 인류 보편의 문제라고 나는 느꼈다.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가르침도 있다. 왜냐. 동양에서는 나라, 국가(國家)라는 말에 ‘집 가(家)’자가 들어있다. ‘네이션 이즈 패밀리’와 같은 말이다.”

즉, 저자는 국가에도 부모 역할을 하는 중심이 있으며, 그 부모 역할을 하는 것이 정부라고 주장했다. 익숙한 개념이다. 우리는 또한 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엄부자모(嚴父慈母). 저자의 주장을 통해 동서양에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엄부자모를 봐라. 정당도 한쪽이 엄부라면, 한쪽은 자모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 우리의 정치인들은 노상 정쟁(政爭)이나 하고, 돈과 표를 계산하면서 싸우기만 한다. 철학이 없다. 가화를 위해 국민을 중심에 놓고 돌봐야하는데, 이러면 대한민국이 정치선진국이 될 텐데, 정부, 국회의원을 봐도 존경할만한 사람이 안 보인다. 정말로 엄부자모하고 가화만사성하는 정치풍토가 나와야 한다. 한국은 이게 절실하다. 미국도 그렇겠지만. 미국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서 합의하는 것 보면, 우리보다 낫다. 우리도 감동의 정치가 나와야 한다.”

지은이는 책을 통해, 지금은 권력의 정치, 이데올로기 정치 시대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데올로기는 집단 이기주의를 대의명분을 앞세워 정당화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무엇이 옳고 그른가, 도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람들 수준이 높아졌다. 이익을 따져 투표하는 사람도 아직 많지만, 그런 것은 점차 옅어진다. 무엇이 옳고 선하고 바른가, 이것에 따라 표가 간다. 옳고 바른, 도덕적인 철학을 가진 쪽으로 가려는 추세가 우리 앞에 오고 있다. 앞으로 정치 풍토가 바뀔 것이다.”

도덕이, 정치를 말할 수 있는 이유다. 도덕 정치의 시대. 정의가 무엇인지 말할 수 있는 시대. 공정이 사회에 퍼져있는 시대. 우리가 원하는 정치,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이런 것이 아녔을까. 도덕 없이, ‘경제를 살리겠다’는 허풍으로 최고 통치자에 오른 이를 통해 우리는 깨닫고 있다. 도덕 없는 지도자를 둔 국민의 비애를 다시 되풀이해선 안 되겠다고.

Q & A


‘도덕’이라고 하면 역사적으로 종교와 관련이 많다고 생각한다. 여기서의 도덕은 철학적 도덕인지, 종교적 도덕도 포함된 것인지, 도덕, 정치, 종교를 어떻게 조망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책에서 말한 보수와 진보에는 기독교 입장이 깊이 반영돼 있다. 기독교가 한 챕터를 차지하고 있다(「기독교 모델」). 미국 보수 쪽은 신학적인 근거까지 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도덕에 종교적인 가르침에 근거한 이야기는 없다. 무의식, 경험에서부터 도덕의 개념을 이야기한다.

재밌는 게, ‘도덕 회계’라는 말을 쓴다(「도덕 회계 장부」). 장부 쓰는 회계를 말하는데, 도덕 장부가 있다는 거지. 꼭 읽어봐라. 재미있다. 보상, 상환 등 회계학에 쓰는 말과 도덕과 관계시켜서 하는 말을 연관짓는다. 재밌는 말이, 도덕적 회계결산을 정의라고 얘기한다. 도덕적으로 회계장부를 결산하는 것을 도덕이라고 한다. 종교와 결부한 도덕 이야기는 없지만, 한편으로 체험과 본성에서 말하는 도덕의식을 말하기도 한다.


“도덕적 영향이 있는 행동은, 도덕적 상호작용을 ?치 회계장부의 대차평균을 맞추어야만 하는 재정적 거래에 비추어 개념화된다. 실제 회계 결산이 경제활동에 필수적인 것처럼 도덕의 회계장부도 사회 기능에 필수적이다.” (p.71)

시중에 국회의원과 시민이 한강에 빠지면 국회의원부터 건진단다. 왜냐, 오염되니까. (웃음) 그만큼 국회의원들이 도덕적으로 문제 많다는 건데, 도덕이 정치에 좀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 실효성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우리가 대개 정치를 보면, 부패나 비도덕적인 행동을 일으키고도 얼굴 두껍게 특권 등을 무기로 지나가는 일이 많다. 그런 걸 보면, 도덕이라는 잣대로 청소하고픈 마음도 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무엇인가에 대해 국민들 의식이 높아져야 한다. 우선, 정치라고 하면 뭐가 생각나나. 투표가 생각날 거다. 어떤 정보도 없이 정당만 보고 찍는 사람도 많다. 물론 돈도 받는 행위도 있지만. 나는 먼저 투표에서부터 바꿔져야 한다고 본다. 국민들이 뽑을 때 잘 뽑는 수준이 돼야 한다. 그래서 국회의원들이 유권자 겁을 내고, 함부로 해선 안 된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동시에 정치는 기본적으로 도덕이다. ‘도덕 정치’가 돼야 한다. 정치인들 말 한마디가 국민 앞에 하는 도덕적 담화고 도덕 교육이다.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뿐 아니라 지방 단위의 시장, 군수도 마찬가지다. 집에서 부모 언행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나. 정치인이 그만큼 중한 자리다. 참된 아버지, 어머니 역할을 해야 진짜 정치인이고, 정치 지도자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종교가 나와서 정치를 하겠다면, 국민들이 오해 안하고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다. 종교와 결부 안 되고도 국민의 도덕적 잣대와 철학이 굳건하게 있으면 국회의원 뽑을 때도 잘 할 수 있다. 언론인, 지식인 등도 도덕이나 양심을 갖고 임해야 하고.”<안동희 사랑과 지혜> 블로그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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