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평화연구학회는 2003년 12월 “평화학의 이론과 실제를 연구하여 인류의 평화와 번영 및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창립되었습니다, 2004년부터 학술지 「평화학연구」 발간 및 정기 학술회의 개최 등 본격적인 학술 활동을 시작해 지난 20년을 면면히 지속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 학회는 평화학 연구와 평화 담론을 선도하는 대표 학회로 성장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동안 학회를 이끌어주신 역대 회장님들의 헌신과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법인사무국과 이사장님의 지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류에게 세계 평화는 언제나 절실한 과제였습니다. 최근에는 그 절실함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 파병,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은 ‘전쟁 없는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새삼 느끼게 합니다. 절실함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중간 치열한 지정학적 경쟁과 갈등, 자국 우선주의의 부상과 다자무역체제의 퇴조, 인류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는 기후위기, 디지털 격차 등, 세계적인 ‘복합위기’는 글로벌 일상이 된 듯합니다. 남북한 간에도 단절과 대결을 넘어 평화를 향한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합니다. 차별과 소외 없는 평화로운 일상이 필요하기는 우리 주변도 마찬가지입니다.
평화학은 이제 연구 대상과 범위를 더욱 확장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평화에서 인류의 평화, 일상의 평화에서 전쟁 없는 평화, 국내 평화에서 세계 평화에 이르기까지 평화학 연구의 대상과 범위에 제한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확장된 평화 담론의 형성 및 구축 등 우리 학회가 나가야 할 학술활동의 새로운 방향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 필요합니다. 평화학 인식공동체(epistemic community)로서 우리 학회의 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하고 평화학 연구를 더욱 고양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지난 20년을 반추하는 가운데 미래 20년을 전망해야 할 때입니다. 지난 20년이 평화학 연구의 기반을 다지고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어 평화학 연구의 저변을 넓혀왔다면, 앞으로 20년은 평화 개념과 범위의 확장에 부응해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참여를 유인하고 다학제적(multi and interdisciplinary) 평화학을 연구하는 학회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립 취지처럼 인류의 평화와 번영,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목표로 한국평화연구학회가 면면히 지속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회원님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합니다. 나아가 젊은 신진 연구자들의 관심과 참여 없이는 우리 학회의 미래를 논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의 20년을 생각하면 청(靑)과 장(壯), 신진과 중견 모두 함께 해야 합니다. 회원님들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한국평화연구학회가 될 수 있도록 임원진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평화연구학회 회장
고 경 민 배상